********01. 이퀄라이저란 무엇이고 왜 사용하는가?***********
*****이퀄라이저의 개념과 목적*****
너무나도 잘 아시는 용어이겠지만 우리 나라 말로 굳이 해석하면 어떤 단어가 되는지
는 별 관심들이 없었을 것이다.
"등화기(等化機)"라는 단어로 해석이 되는데 가깝게는 홈 오디오 쪽에서 이 ‘등화
기’라는 개념으로 이퀄라이저가 쓰이고 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레코드판(일명 LP)에는 산과 계곡처럼 생긴 소리골이 새겨져있다.
이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카트리지에 붙어있는 스타일러스(바늘)가 소리
골을 긁어가며 감미로운 음악소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얹어놓고 턴테이블의 오디오 출력라인을 앰프의 AUX(보
조입력)에 꽂아 음악감상을 하기 위해 볼륨을 올리니 모기소리 마냥 아주 가냘픈 소리
만 나고 볼륨을 아무리 올려도 음량이 제대로 커지지 않는 경험들을 하신 분들이 분
명 계실 것이다.
이것은 믹서기의 입력에 연결을 해도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요즘의 홈 오디오 앰프들은 소비자들이 거의 레코드판을 듣지 않고 CD를 듣는다는 가
정 하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CDP, TUNER, TAPE, VIDEO 등의 입력단자들만 구비해놓고
출시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앰프에는 PHONO라는 입력단자가 필수적으로 있었
다. 이 PHONO 입력단자에 턴테이블의 오디오 출력 라인을 연결하면 어떨까.
당연히 저음도 풍부하고 고음도 찰랑찰랑한 감미로운 소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AUX나 CDP 입력단자와는 별도로 PHONO 입력단자에는 어떤 특별한 회로를 추
가한 것일까? 정답은 바로 ‘등화기’, 즉 ‘이퀄라이저’라는 회로가 별도로 준비되
어 있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스튜디오에서 레코드판에 컷팅 머신이란 기
계로 소리골을 파내는 작업을 할 때 고음부분은 진폭이 작다보니까 잡음에 묻히게 되
고, 저음 쪽으로 가다보면 아무래도 진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에 그만큼 레코드판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재생 시에는 진폭이 큰 관계로 바늘이 튈 확률이 많
아진다.
(그림 1) (그림 2) (그림 3)
그래서 생각한 것이 컷팅 시에는 [그림 1]처럼 저음을 상당히 억제하고 고음부분을 확
장시켜서 컷팅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레코드판을 앰프에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들으
면 당연히 저음이 완전히 빠지고 고음소리만 시끄럽게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
다면 재생 시에는 저음이 부족하고 고음이 강한 주파수 특성을 ‘등화’시키기 위해
저음을 증가시키고 역으로 고음을 다운 시켜야하는 회로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등
화기’, 즉 ‘이퀄라이저’인 것이다.
(그림 4) 홈 오디오의 입력 단 회로도
회로적으로 보면 [그림 4]처럼 홈 오디오 앰프에서는 PHONO 입력단자만이 이퀄라이저
회로를 거치고 있을 뿐 나머지 입력단들은 앰프와 직결로 연결되어있다.
사실은 우리가 많이 쓰는 카세트 테이프도 비슷한 이유로(저음성분을 많이 녹음하면
포화되어 버리고 고음성분은 잡음에 많이 묻힌다) 녹음 시에는 [그림 1]과 같은 주파
수 특성으로 녹음하고 재생 시에는 [그림 2]와 같은 특성으로 재생한다.
그런데 카세트 테이프 시스템에서는 이퀄라이저 회로를 이미 카세트 데크에 내장을 시
켜놓고 오디오 출력을 내보내기 때문에 앰프의 TAPE 입력단자에는 별도의 이퀄라이저
회로가 필요 없는 것이다.
참고로 [그림 1]과 같은 녹음 주파수 특성은 미국 레코드 공업회에서 정했다하여 RIAA
(Record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특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결론을 내리자면 우리가 음질조정기로 많이 쓰고 있는 ‘이퀄라이저’의 뜻
은 RIAA 특성을 보상하여 종합 주파수특성을 평탄하게 하기 위한 회로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음질조정기, 즉 ‘이퀄라이저’의 진짜 목적을 이제
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등화(等化)’, 주파수 특성을 평탄하게 하기 위한 기기
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