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증폭이라는 이름이 언듯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디지탈신호(PCM)의 증폭으로 이해되기 쉽습니다만,사실은 입력단의 아날로그신호를 PWM( Pulse width Modulation)이라 부르는 신호로 바꾸어 증폭하는 방식입니다.
이 파형이 극단적인 고저와 급락을 반복하는 펄스파기 때문에 이를 증폭한다 하여 디지탈 앰프라고 불리우고 있는 것이지요. 기존의 A클래스, B클래스등의 증폭방식에 따른 분류로 보면 D-class에 해당되는 경우입니다만, 특정업체에서는 여기에 독자적인 에러 보정이나 지터 저감 기술을 가미한 후, 집적화 된 단일 IC 칩의 형태로 판매하면서 T class나 X 클래스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의 경우라면, 입출력 핀 번호만 알고 있다면 기존의 아나로그 방식 IC앰프와 그 활용방법이 다를 것이 없는 것이지요.
PWM 증폭이라면, 파형 증폭에 솔리드 스테이트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기존의 TR 앰프라 불리우는 것들과 동일합니다. 이것이 펄스파에 특화된 스위칭 소자라는 것만이 일반 TR과 다를 뿐이지요.(스위칭 소자는 애시당초 대용량의 전류가 순간증폭되는 것이 필요한 산업용 servo나 제어모터를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음질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PWM증폭방식이 현재의 하이엔드의 소리를 만들어 내기에는 태생적으로 문제점이 있습니다.
PWM방식은 증폭 전단에서 아날로그의 신호를 이의 진폭에 해당하는 폭을 가지는 펄스의 신호로 바뀝니다.그리고 효율이 대단히 뛰어난 스위칭소자를 통해 다시 대용량의 펄스로 키워 낸 다음 최종적으로 이를 저주파필터로 걸러내어 스피커를 구동하는 증폭된 아나로그 신호를 얻게 됩니다. 변복조를 반복하며 결실되는 신호량, 약간의 회로 노이즈에도 곧장 신경질을 부려대는 파형, 무엇보다도 고속의 스위칭소자를 작동시키면 어쩔수 없이 나오는 EMI나 RFI 때문에 열과 성의를 들여 만든 앰프도 현재는 A 클래스 앰프의 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지요. 그나마 소비전류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댐핑팩터가 AB 클래스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떨어 집니다.
바이어스 전류가 항상 흘러주는 A클래스 증폭방식이 만들어 내는 궁극의 사운드에 도달하는데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고효율과 낮은 발열덕에 RMS 500W대의 모듈을 손바닥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수 있다는 매력은 끊임없이 업계와 엔지니어들의 개발욕구를 자극할 것입니다.
보다나은 반응속도의 스위칭 소자와, 펄스변조시의 에러값을 보정할 DSP 와, 미친년 널뛰듯이 회로에 돌아다니는 Jitter의 차폐에 집착하다 보면 언젠가는 매력적인 소리를 내는 PWM 방식 앰프의 출현 또한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