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소리의 기초(3)

다람쥐3 2007. 12. 1. 20:19

 

 

소리의 기초(3)

소리의 기초 세 번째 시간으로 dB 연산법, 음의 반사, 굴절, 투과, 흡수, 회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3. dB의 연산

dB은 일반적인 자연수의 합과는 다르다. 산수에서는 '1+2=3'이 되는 것처럼 단순 dB의 합은'1dB+2dB =3dB'이다. 그러나 만일 음압레벨이 1dB인 어떤 공간에 2dB의 음압레벨이 추가로 발생되었다면 그 계산은 달라지게 된다. 1dB에 2dB의 음압이 추가로 가해지게 되면 4.54dB이 된다. 이제부터 그 배경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3.1 dB의 합(合)
자유 공간에 몇 개의 음원이 있고, 임의의 지점에서 이 음원들의 소리를 들었을 때 각 각 I1, I2, I3,…, In의 세기로 측정되었다면 이 음원들에 의한 소리의 세기레벨 SIL은 아래와 같이 계산된다.
우선 각각의 소리세기레벨 SIL1, SIL2, SIL3,…,SILn을 구하면,

따라서



이러한 dB의 합에 대한 개념은 스피커의 추가나 중첩에 따른 음압레벨 변화 등을 예상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7월 호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SIL=SPL이며, 위에서 예시한 1dB과 2dB의 합은 아래와 같이 계산된다.

이러한 계산에 대한 필요성은 음향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만일 120dB 출력을 갖는 스피커가 2개 있다고 하자. 스피커의 개수가 늘어나면 음압레벨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을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dB의 합이다. 120dB의 출력을 갖는 두 개의 스피커를 함께 틀었을 경우 음압레벨을 240dB이 아닌 123dB이 되는 것이다.


만일 120dB의 스피커가 100개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위의 식을 이용하여 100번을 더하면 되는가?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산수에 곱셈이 있는 것처럼 dB에도 곱셈과 같은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dB의 합의 계산식은 아래와 같이 변경이 가능하다.

SPL1~SPLn 모두 같은 값 AdB이고 그 개수가 총 n개라고 하면,


따라서 같은 레벨을 갖는 스피커의 개수만 알면 10log(n)만 더하면 쉽게 계산이 가능하게 된다. 위의 예처럼 120dB의 스피커가 100개라면, 120dB+10log(100)=140dB이 된다.


3.2 dB의 평균

임의의 점에서 n개의 소리세기의 평균은 아래와 같다.



3.3 dB의 차(差)

참고로 위의 식에서 언급한 SIL, SPL과 PWL은 모두 dB을 단위로 하는 것으로, dB의 연산은 세 가지 모두에 적용되는 것이다.

4. 매질에 따른 음의 변화(반사, 흡수, 굴절, 투과)
일반적으로 소리는 서로 다른 매질의 경계면에 입사하면 일부는 반사하고, 일부는 투과한다. 이 때 입사파의 파장에 비해 경계면이 아주 넓으면 회절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데 반해 소리는 잘 반사되며, 경계면의 굴곡이 파장에 비해 작으면 가시광선이 거울에서 반사하는 것과 같이 정반사한다. 역으로 굴곡이 파장보다 크면 난반사하고 소리는 확산한다.



<음의 반사 및 굴절>

(1)의 매질과 (2)의 매질의 밀도 및 음속이 각각 ρ1c1, ρ2c2 라고 하고, 이는 고유음향저항 혹은 특성임피던스(Characteristic Impedance)라고 한다. 여기서 , 이라고 하고, 반사 흡수 투과율을 구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수식에 의해서 구할 수 있지만, 음향 엔지니어로서 계산에 대한 측면보다는 개념을 잡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겠기에 여기서는 반사율의 수식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음이 빛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매질의 경계면에서 반사, 흡수 및 투과된다는 것이며, 투과시 그 매질의 특성임피던스 및 입사각에 따라 굴절된다는 것이다. 또한 음은 바람 및 온도, 기압 등의 차이에 따라서도 굴절하는 특성을 보인다.

1)온도차에 의한 굴절 :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굴절로, 온도가 낮은 쪽으로 굴절한다. 낮시간 대에서는 지표면이 대기에 비해 온도가 높으므로, 음이 진행되는 음선이 위로 향하고, 따라서 낮에는 거리감쇠가 커진다. 밤시간 대에서는 지표면이 대기에 비해 온도가 낮으므로, 음선이 지표로 향하게 된다. 따라서 밤에는 거리감쇠가 낮시간 대에 비해 작으며 소리가 크게 들린다.

2) 풍속차에 의한 굴절 : 지표면과 대기사이에 일종의 풍속차가 있을 경우 발생한다. 음원이 위치한 지표보다 상공의 풍속이 클 경우, 풍속이 진행되는 전방에서는 음선이 상공으로, 풍속이 진행되는 후방에서는 음선이 지면으로 굴절된다.
위에서 소개한 내용 중 흡수율에 관해서는 차후 건축음향개론에서 다루어질 흡음율과 연관되는 것으로, 흡음율이란 공기와 어떤 마감재의 음향임피던스의 차이로 음의 흡수가 얼마나 이루어지는가를 비율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정도의 개념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 흡음율에 대해서는 건축음향개론에서 잔향시간 등과 관련하여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5. 음의 회절(Diffraction)
음장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뒷부분에도 음이 돌아가서 전파되는 현상을 음의 회절(diffrac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파장이 길수록 또한 물체가 작을수록(또는 구멍이 있을 때 구멍이 작을수록) 소리는 잘 회절한다. 그리고 소리의 주파수는 파장에 반비례하므로(7월 호 참고), 저주파음이 고주파음에 비해 회절하기 쉽다.

아래의 그림은 저주파수 음과 고주파수음의 회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같은 장애물과 틈에서 주파수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저주파음의 경우 회절이 되는 지점에서 새로운 파형이 발생하며, 고주파수음의 경우 파장이 짧아 소리의 그늘이 많이 생기고 있다.


<저주파수 음의 회절>


<고주파수 음의 회절>

지금까지 11월 호에서는 dB의 연산과 물리적 특성 중 음의 반사, 굴절, 투과, 흡수 그리고 회절 등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현재까지 알아본 내용으로는 자유공간 점음원으로 가정한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의 음압레벨 예측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공간은 자유공간이 아니라 반사와 흡음 그리고 잔향음이 존재하게 되며, 스피커의 특성 또한 지향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좀 더 실제와 가까운 계산을 위해서는 위의 요인들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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