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감자꽁보리밥 보리와 쌀의 비율은 6:1. 통보리는 박박 문질러 얇은 겉껍질을 벗겨야 특유의 냄새가 덜 나고 구수해진다. 통보리를 물에 삶아 건져 대바구니에 삼베보자기를 깔고 놓았다가 밥할 때 같이 섞고 감자를 크게 썰어 넣는다. 익은 감자를 으깨면서 먹는다.
2 무굴밥 굴이 흔한 가을부터 겨울까지 해먹는 밥으로 이때는 무가 달고 시원하다. 솥에 쌀을 안쳐 한소끔 끓으면 무채를 얹고 중간 불로 줄여 밥을 잦힌다. 밥물이 잦아들면 굴을 얹어 약한 불로 뜸을 들이며 굴 향이 퍼지도록 한다. 양념장을 얹는다.
3 오곡밥 찹쌀 2컵, 수수팥불린 콩 1컵씩, 조 1/2컵을 섞어 짓는데, 멥쌀이 섞이지 않아 찰기가 강하므로 면보를 깔고 찜통에 찌는 게 좋다. 중간 중간 뒤적이면서 슴슴한 소금물을 끼얹어가며 익힌다. 일반 밥솥에 할 때는 멥쌀을 섞는다.
 4 애호박조갯살밥 봄부터 여름까지 조갯살이 맛있을 때 애호박과 함께 짓는다. 안쪽의 씨를 도려낸 애호박을 채 썰어 냄비에 담고 조갯살과 함께 참기름으로 볶다가 불린 쌀을 넣고 밥물을 잡아 밥을 한다. 생강즙과 마늘을 조금 넣어 볶으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5 홍합밥 홍합살과 새우살은 살짝 데친 후 데친 물은 따로 받아놓는다.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홍합, 새우살, 마늘, 파를 볶는다. 해물에서 물이 나오면 불린 쌀을 넣고 볶다가 해물 데친 물과 은행을 넣는다. 간장으로 간하고 한소끔 끓으면 밥물을 잡아 약한 불로 뜸을 들인다.
6 곤드레나물밥 잘 삶은 곤드레를 된장 양념과 들기름으로 슴슴하게 무쳐 불린 쌀 위에 얹어 밥을 한다. 뜸을 잘 들여 간장 양념장이나 강된장에 비벼 먹는데 이때 부추를 조금 넣으면 좋다. 곤드레나물을 집간장과 들기름으로 무쳐 볶은 뒤 밥을 해도 좋다.
 7 팥물밤밥 팥을 삶아 팥물을 내놓고 밤은 껍질을 벗겨 삶아놓는다. 솥에 불린 쌀을 넣고 팥물로 물을 잡아 삶은 밤을 놓고 밥을 한다. 팥물의 불그스름한 색은 노란 밤과 잘 어울리며 맛도 구수하다.
8 차수수밥 성질이 차고 단맛을 가진 차수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좋은데 박박 닦아 충분히 불려야 떫은맛을 뺄 수 있다. 곡물이 차지므로 밥물을 찰밥 수준으로 적게 잡아야 너무 질지 않게 된다. 쌀과 수수의 비율은 2:1이나 3:1 정도가 적당하다.
9 콩밥 마른 콩은 2시간 이상 불리고, 생콩은 그대로 밥을 짓는다. 콩은 불리면 부피가 두 배 이상 늘기 때문에 처음에 물을 충분히 넣어준다. 불린 콩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밥물을 너무 많이 잡지 않는다. 특히 콩밥은 뜸을 잘 들여야 구수하고 맛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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